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정도의 부트 캠프를 다니고 수료했다.
코딩의 코자도 모르는 비전공자다 보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거나 상황인 사람들에게 내 경험을 말하고 싶었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공유해 보려고 한다.
부트캠프를 선택한 이유?
막상 공부를 시작하자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몰랐다.
무작정 시작하기에 앞서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독학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만큼 부트 캠프에 다니는 사람들도 있어서 고민이 되었다.
개인마다 선호하는 공부 방법이 있지만 생각해 본 결과 2가지 이유로 부트 캠프를 다니게 되었다.
원동력
나는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면 자세하게 알아보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세하게 세우는 편이다.
그러나 시작과는 다르게 의지도 점점 약해지고 흥미가 빠르게 식어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고,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같이 공부를 하게 된다면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트 캠프를 다니게 되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수업을 듣다 보니 반강제적이긴 해도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공부를 미루거나 1시간 넘게 쉬면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든 책상에 앉아있다 보니 뭐... 좋았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공부를 하니까 남들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심리적으로 의지가 되었다.
방향성
무작정 컴퓨터로 코드를 치는 게 재밌어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내가 구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분야의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대한 확고한 목표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라던가 현업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을 경험해 보면 조금이라도 구체적인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다양하고 언어에 따라 사용되는 분야도 다르다.
물론 한 가지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면 다른 언어들을 배울 때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분야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그에 따른 프레임워크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언어를 주로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역시 인생은 선택의 연속..
프론트엔드에서 사용하는 HTML, CSS와 백엔드에서 사용하는 Java, Python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정도로 배우기 때문에 어떤 언어가 나에게 맞는지 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아 머신러닝 딥러닝도 있었지만...ㄹㅇㅋㅋ만 칠게요.
또한 여러 가지 언어들을 공부하고 사용하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보자면 나는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물론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나처럼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은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벅차서 많이 힘들었다.
하루가 지날수록 이해한 내용과 이해할 내용의 격차가 커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실력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여러 번의 팀플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눈치만 보고 아무것도 못하는 나 자신에게 현타가 왔다.
하지만 코딩을 하는 것이 재밌었고, 백엔드 개발자와 머신러닝 엔지니어라는 꿈이 생기면서 재밌게 힘들었던 것 같다.
재밌게 힘들다...?? 마치 피할 수 없어서 다 맞고 정신을 놔버린..
팀플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방법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취업에 관련된 특강들도 나중을 생각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단순히 개발자라는 직업이 빠르게 취직할 수 있고 개발자들이 억대 연봉이 많다(?)라는 이유로만 생각해서 부트 캠프를 시작하고 공부를 한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 같다.
아직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려는 낭만이 있달까..??
그래도 시간을 돌릴 수 있으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혼자 공부한 후에 도전해 볼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와 반대하는 사람들로 인해 대면 수업은 하지 못한 게 제일 아쉬웠다.
같이 공부한 사람들의 이름만 알고 얼굴은 모르는... 키다리 아저씨 느낌??
그리고 프런트 엔드 + 백 엔드 + 머신러닝 이렇게 여러 가지 분야를 배우다 보니 각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한 가지 분야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신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마무리
수료하고 1주일 정도 번아웃은 아니고 살짝 연타가 와서 블로그에 글도 안 쓰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놀기만 했다.
팀플을 하면서 인류애가 사라졌고, 6개월 동안 공부한 것에 비해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지금부터는 나 혼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부족한 부분은 알고리즘이지 않을까 싶다.
cs 지식이나 면접은 지원할 실력이 돼야 필요하니까..?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채워나갈 예정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자바와 스프링을 사용해서 파이썬과 장고를 사용하여 구현한 후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유지 보수해 볼 생각이다.
아 팀플 할 때 서버 배포를 해보지 못해서 따로 공부해서 도전해 봐야지.. 하하 하하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는 경험하지 않은 문제가 주어졌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시간에 쫓기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꿈꾸었던 일들을 현실로 실행시켜보고 싶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코드는 어느 바보나 다 짤 수 있다.
좋은 프로그래머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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